소소한 일상/기록

첫 기록. 갑상선암 진단

유🐥🐥 2024. 11. 1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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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입원 중에 비공개로 작성해 뒀던,

 
몇 개 되지 않지만 공개로 올려본다.
 
동위원소 치료 후기에 썼었지만, 거꾸로 가는 나의 기록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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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ㅋㅋㅋㅋ너무 흔한 말인데 진짜다!
 
작년 하반기에 건강검진 했을 때,
갑상선 결절이 의심된다는 결과를 받아서 갑상선 초음파 검진을 받아봐야지 했는데
연말이라 이것저것 너무 바쁠 때여서 연초에 가봐야지 하고 넘겼다.
 
올해 초에 건강검사 결과지를 가지고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하러 갔더니
갑상선항진증이라고 진단 후 약을 처방해주셨고,
 
초음파상에 점처럼 석회가 있는데 퍼져있는 모양이라고 세침검사를 하자고 했다.
세침검사가 뭘 의미하는지도 모르고 하자고해서 했고, 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에 알려준다고 했다.
 
며칠 뒤 유선상으로 먼저 연락이 와서 갑상선암으로 보인다고 알려주셨다.
진단 결과를 들으러 다시 병원에 방문했다.
 
의사선생님이 검사 결과 확실히 암이 맞다고 초기라고 하셨고, 의뢰서를 써줄테니 수술할 수 있는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셨다.
 

암이라는 말에 내가 제일 먼저 물어봤던 건
 
"커피 마셔도 되나요??"
 
ㅋㅋㅋㅋ나한테 너무 중요해
커피 없이 못살아....
 
뭐 물론 내 인생에서 갑자기 너무 큰 이슈가 되긴 했는데 초기라고 했고, 요즘 갑상선암이 주변에서도 흔했다보니 무섭다거나 좌절했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초음파 검사로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을 선택했던 이유는 일단 초음파를 잘 본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원장 선생님이 유방암 등 초음파로 암 초기도 잘 발견하신다 들었고,
공무원 건강검진 지정병원이라고 해서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다른 선생님께 초진을 받았는데, 좋았던 부분은 의사선생님이 직접 초음파 진료를 해주시고 초음파가 끝나면 진료실 바로 옆에 의사실로 들어가서 설명을 해주신다는 점이었다.

초음파 보는 선생님 따로 진료 보는 선생님 따로인 경우를 주로 봤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상당히 믿음이 갔다.


이제 다음 할 일은 수술할 병원을 찾는 거였다.
기왕이면 멀리가는 것보다 부산에서 하고싶었다.
추후 진료를 보러 다니는 것도 힘들고...
 

처음엔 부산대병원에 전화해서 물어봤다.
 
지금 갑상선암 초기 진단 받았다고 했더니
여긴 지금 당장 수술할 사람들이 예약하는 거라고 내분비내과로 가라고 했다.
 
뭐야..? 초기 암은 암도 아니야?
그럼 암이 퍼질대로 퍼져서 심각해져야 수술 들어갈 수 있다는 거야?? 
 
부산대병원은 패스했다.
 

다음은 좋은문화병원에 전화했는데 바로 진료 예약을 잡아줬다. 
 
예약일에 내원했는데 사람이...대기가 엄청났다.
아침에 가서 피 검사하고 뭐하고 뭐하고...기본 4,5시간은 소요...
 
김정훈 선생님이 보통 갑상선항진증이 있는 경우 전절제를 한다고 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의사가 그렇다면 그런거겠지

>> 이 부분은 얼마 전 초진했던 병원 갔다가 얼추 알게됐는데 항진증인 경우, 차라리 전절제를 하고 호르몬 약을 먹으면서 저하증으로 관리를 하는게 더 낫다고 했다. 항진증은 반절제로 일부 기능을 남겨놓으면 관리가 더 어려운 부분인 것 같았다.<<

 

나 결혼도 하고 애기도 낳을 수 있냐구 물어봤더니
아무렇지도 않다고 약만 잘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쏘쿨ㅋㅋㅋㅋㅋ
상냥한 스타일은 아니셔서... 그런거 기대하면 안 됨.
 
비수술적인 방법도 있다던데..라고 얘기했더니 호통침ㅋㅋㅋ
아니 저는 들은 거 여쭤본 것 뿐...ㅠㅠㅠ
 
첫 진료였는데 수술 언제하겠냐구 물어보셔서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일단 수술 전까지 갑상선항진증 약은 계속 먹기로 했다.
그런데 피검사를 한 날부터 갑자기 온 몸이 가렵기 시작했다.
 
가려워서 긁었더니 아래 사진처럼 두드러기? 알러지?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온 몸이 간지럽고 부어서 잠도 제대로 못잤다.
 
잠 못자니 당연히 컨디션은 나락으로....ㅠㅠㅠ

 

어릴 때부터 아토피 때문에 고생했고
나이들면서 아토피는 괜찮아졌는데 갑자기 생겼던 한포진 때문에
손이 너무 부어서 주먹도 못 쥘 만큼 심각했던 적도 있어서 매우 많이 민감..
 
진짜 암 진단 받은 것보다 이게 더 힘들었다.

 
약도 내 마음대로 함부로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참고 참다가
좋은문화병원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피 뽑은거랑은 관련 없다고 너무 심하면 피부과 가보라고 하셨다.
 
 
바로 피부과 방문!!
해운대 리엔하이 피부과에 다녀왔다.
 
선생님한테 암 진단 받은거, 현재 먹고있는 약,
두드러기 증상 얘기하고 팔 보여드렸다.
 
현재 먹고 있는 항진증 약에 전혀 영향주지 않는 약이라고 처방해주셨다.
다행히 처방해 준 약을 2~3일 정도 먹었더니 바로 괜찮아졌다.
 
 
진작 올 걸ㅠㅠㅠ
약 먹으면 안될 것 같아서 일주일을 참았는데ㅠㅠㅠ
 
 
여차저차, 나는 좋은문화병원에서 진료를 본 날로부터의 4개월 뒤로 수술 날짜를 잡았다. 
연초에 가길 잘했던게, 얼마 지나지 않아 의료 파업으로 인하여
환자들이 좋은문화병원으로도 엄청 몰려서 
수술 대기가 초진으로부터 6~7개월 뒤로 잡힌다고 했다ㅠㅠㅠ
 
 
물론 나도 그렇게 빠른 시일 내에 수술하는 건 아니라서 그동안 크기가 커지거나
전이되는 건 아닐까 걱정도 하긴 했는데,
현생이 바빴던 이유로... 열심히 일하면서 지냈다.ㅋㅋㅋㅋ
 
 
혹시 동지들이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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