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역 분위기 좋은 이자까야 [오타루]
부산진역은 생각보다 골목 골목 사이로 맛집들이 많은 것 같다.
지난 번에 포스팅한 해물탕을 먹고 2차로 갔던 오타루.
오타루 가게를 찾는 과정도 좀 웃겼다. 내가 지도를 확인하고 골목으로 길을 찾아 갔는데 오타루가 있는 골목을 보고 그냥 지나쳤었다.
일본식 선술집이라 오타루가 맞는 줄 알았는데 같판에 다른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중에 다시 돌아왔을 때 다른 친구가 일본어로 오타루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 알아챘다.
대학 다닐 때 다른 친구가 아주 잠깐 일본어를 가르쳐 준다고 히라가나를 외운 적이 있는데 그걸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대단하다. 내 머릿속에서는 이미 일본어는 탈출하고 없었다.
그 친구 덕분에 오타루를 빨리 찾을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다.
그 친구 역시 스스로 놀라면서 오타루의 일본어는 절대 잊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ㅋㅋ
우리가 갔을 땐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비어 있는 자리 중 안쪽 테이블로 가서 앉았다.
주문한 오타루 생맥주 4잔이 먼저 나왔다. 사진 찍으라고 해서 찍긴 찍었다.
하지만 너무 부자연스러워 보이는 느낌이다. 저렇게 맥주를 받은 상태 그대로 찍었다.
우린 생맥주 4잔과 꼬치구이 5종 세트(13,000원)를 주문했는데 주문표에 꼬치구이 5종은 랜덤이라고 적혀 있었다.
근데 각자 먹고 싶은 게 있었던지라 주문하면서 사장님한테 혹시 원하는 꼬치구이 선택할 수는 없는지 여쭤봤는데
특별히 추석 연휴니까 원하는 걸로 해주시겠다고 했다..♥♥♥
사장님 짱짱맨! 진짜 감사했어요ㅠㅠㅋㅋ
명란 구이, 치즈 구이 그리고 옥수수통구이랑 닭껍질을 주문했다.
사실 연어가 먹고 싶어서 찾아갔는데 연어사시미는 없고 연어샐러드만 있었다.ㅠㅠ
짭짤한 명란 구이를 마요네즈 찍어 먹으면 다 아는 맛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맛있다.
명란 구이가 나왔을 때 명란 구이보다 동그랗고 예쁘게 담겨져 나온 마요네즈에 눈길이 갔다.
어떻게 저렇게 담았지?ㅋㅋ
짭잘한 명란 구이와 마요네즈는 언제 먹어도 좋은 찰떡 궁합이다.
치즈구이 역시 되게 부드럽고 금방 입 안에서 사라져 아쉬웠다. 뭔가 떡 같기도 하고 치즈 같기도 하다. ㅋㅋ
옥수수통구이는 옥수수 자체에 간이 되어 있어 약간 짭짤한 게 진짜 맛있었다. 맥주랑 먹기 딱 좋은 듯 싶다.
원래도 옥수수 좋아하는데 여기 옥수수통구이는 무한으로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ㅋㅋ
어떻게 하면 돈을 잘 굴릴 수 있는지 재테크 방법에 관해 열띤 토론을 하고 있던 중에 사장님이 주신 서비스!
차가운 토마토를 얇게 썰어 저렇게 플레이팅 되어 나왔는데 엄청 상큼하고 맛있었다.
어느 새 가게 안은 손님들로 가득 차서 시끌 시끌했다. 너무 우리 얘기에만 집중하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오타루는 테이블 수가 많은 건 아니지만 아늑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뭐, 함께 있던 친구들 덕분에 더 그렇게 느껴졌나? ㅋㅋ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서 가볍게 술 한 잔 하고 싶을 때, 오타루 한 번 들러보세요.ㅎㅎ
부산진역 오타루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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